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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

미국 서부 여행 - Trek America Westerner 2

미국.


너무나도 자주 들어봤기 때문에 잘 안다고 생각하는 나라 중 한 곳이 아닐까 합니다.


LA, 뉴욕, 보스톤, 라스베가스 등등 너무나도 유명한 도시들이 있지만 여행을 위해 지도를 살펴보기 전 까지는 미국의 어디쯤에 어느도시가 있는지 조차 모르고 살았더라구요. (ㄷㄷㄷ)


1달간의 미국 여행을 계획 하면서 동부쪽 도시들은 도시간 거리도 멀지 않고 도시니까 정말 제 멋대로, 제 마음대로 구경을 하려고 했습니다. 실제로도 그리 했구요.


그런데 서부는 사정이 조금 달랐습니다. 


LA, 시애틀, 샌디에고, 샌프란시스코 등의 서부 해안 도시들과 라스베가스, 여러 국립공원들이 있지만 넓게 퍼져 있고 그 사이의 거리가 상당히 멀었거든요.


때마침 동부 계획을 짜느라 진이빠져 더이상 계획을 짜고 싶은 마음도 없었고 눈에 들어오는 것이 다국적 소규모 그룹을 모아서 주요 도시와 국립공원을 돌아보는 패키지 투어였어요.


Trek America 라는 이름이고 생각보다 비싼 가격(제가 한 2주짜리 투어인 Westerner 2의 가격은 그때 환율로 대략 180만원 정도였어요)에 조금 망설였지만 더이상의 개별 계획을 세울 여력이 없었어요...;;


Westerner 2의 여행 경로는 LA-San Francisco-Yosemite-Las Vegas-Grand Canyon-San Diego-LA 입니다.

(트렉 아메리카의 한국 에이전시인 허클베리핀에서 운영하는 안내 페이지 참고하세요~ : http://www.trekamerica.co.kr/ )

 

 

 

 

 

 

 

-트렉 아메리카 안내 홈페이지에서 가져온 Westerner 2 안내 지도입니다.


자유여행을 추구했지만 다국적 여행자들을 13명만 모아서 전용밴을 타고 미국 서부를 달리며 몇몇 국립공원들과 주요 도시들을 둘러보고 캠핑도 한다는 사실에 기대감은 커졌고 패키지 투어에 참석 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그런데 저는 멍청하고도 어이없게도 출국일자를 착각하는 바람에 마지막 날을 함께 하지 못하게 됐고 덕분에 제가 out하는 LA에서 가까운 San Diego가 나중에 오도록 여행 방향을 고정하도록 요청해야 했습니다. 


이러한 일들을 한국 에이전시에서 잘 조율해 주셨습니다. 


LA공항 근처의 호텔에서 만나 여행을 출발합니다. 아침일찍 모이니까 그 호텔에 묵는 것이 가장 용이 하지요.


모이고 보니 한국인 6명, 영국인 5명, 독일인 1명, 네덜란드인 1명이었어요. 투어리더(가이드+드라이버)는 미국인 ^^.


한창 영어 공부에 열을 올리던 때라 한국 친구들과도 영어로 대화를 시작했는데요, 결국에는 우리말과 영어를 섞어가며 2주를 생활 했어요.

그러니 여행과 영어공부, 다국적 문화를 체험 한다는 목적이 이뤄지려면 멤버의 조합이 중요하겠지요^^


나중에 이야기하다보니 이런 구성이 된 것은 각 나라별로 에이전시의 파워에 따른 결과인것 같아요.

(한국은 허클베리핀이 꽤나 큰 에이전시인것 같더군용~)


다른 회사에도 비슷한 형태를 지닌 다른 투어들이 많은것 같더라구요.

타겟으로 하는 연령대와 인원수는 굉장히 다양해 보였어요^^

-2주 동안 생활한 텐트^^. 

투어 마칠때쯤에는 남여 모두 텐트 설치 고수가 됩니다.ㅎㅎ


5월 15일~5월 29일이 투어기간 이었지만 국립공원이나 여러 캠프사이트에서의 캠핑이라 침낭은 필수예요. 


트렉아메리카에서 나오는 침낭이 $80짜리가 있는데 저희 팀은 월마트에서 $10짜리 사서 사용 했어요.


하루의 시작은 누구든 일어나서, 아침밥 먹을 준비를 합니다. 

이건 따로 정해두지 않았던것 같아요.

처음에는 투어리더가 했는데 나중에는 누구든 먼저 일어난 사람이 합니다. 

준비라고 해 봐야 우유, 빵, 씨리얼 등을 아이스박스에서 꺼내고 가스레인지에 불 붙여서 물 끓이고 토스트기 준비하는 것이 전부여서 수고스러울 것도 없어요.

아침은 씨리얼, 베이글, 차, 커피 등을 먹습니다. 간단하게요.

그렇게 아침 먹고 설거지 하고 각자 씻고 텐트와 짐정리 하면서 캠프 사이트를 떠날 준비를 합니다.

-투어리더가 그날의 이동 경로와 목적지, 경유지 등에 대해서 설명 하는 중이네요. 당연히 영어 입니다.^^ 

(뭔가 조금 심각한 분위기네요..전혀 심각하지 않습니다..ㅎㅎ)


계획된 루트를 따라야 하므로 투어리더가 그날 그날의 일정에 대해 간략하게 설명 해 줍니다. 

어떤 날은 이동만 내내 하는 날도 있고, 1박 2일로 여행을 하는 여행지라면 이동이 거의 없는 날도 있고 그렇습니다.


이동 중, 경유지, 목적지 등에 도착해서는 투어리더가 그 곳의 유래나 관광명소 등을 다시 간략하게 이야기 해 줘요. 

그래서 가이드 책에서 읽었던 내용을 듣는 경우도 있지만 가이드 책에 없는 곳의 유래나 정보 같은 것들도 얻을 수도 있어요.

또한 곳곳의 어트랙션 등을 다소 할인된 가격으로 경험해 볼 수도 있습니다.

라스베가스의 리모투어, 그랜드 캐년의 경비행기 투어 등이 있어요.

(아마도 트렉 아메리카와 제휴된 곳이겠죠?^^)


점심은 이동하다가 적당한 곳에 차를 세운 후 (차에 기름 넣고, 월마트에서 장도 보고)샌드위치를 만들어 먹어요.

-월마트에서 장 보고 차에 싣는 중. 

앞에 선 밴에 13명과 투어리더가 타고 뒤에 연결된 미니 트레일러에 각자의 무거운 짐(캐리어 등)과 

캠핑 도구들을 싣고 다닙니다.


식재료는 당번을 정해서 투어리더와 함께 사러 갑니다. 

(저녁밥 준비 팀=장보러 가는 팀, 설거지 팀, 쉬는 팀 정도로 매일 당번이 있어요~^^)


저녁밥 준비팀은 팀별로 요리를 해서 모든 인원이 다 함께 먹을 수 있도록 합니다.

-그랜드 캐년 캠프사이트에서 저녁밥 나눠주는 모습.


당번별로 꽤나 다양한 음식들이 나오고 맛과 질이 고르지 않기(?) 때문에 흥미로운(ㅋㅋㅋ) 저녁식사가 됩니다. ㅎㅎ

- 우리조가 만든 소면과 불고기 덮밥입니다. 소면은 스파게티면.ㅋㅋㅋ


저녁 식사 후 설거지팀은 설거지를 하고, 나머지 인원은 각자 짐정리와 샤워 등을 마치고 자유시간입니다. 

캠프사이트에서 휴식하며 지내는 경우가 많지만 많이 여유가 있을땐 자동차 극장같은 곳을 가서 영화를 보기도 하더군요.



캠프사이트가 없거나 완전히 도심으로 들어가는 날은 호텔이나 리조트 같은 곳에서 잡니다. 

대개 텐트 같이 쓰는 사람과 같은 방을 또 사용하게 되지요.

캠프가 싫은 분들은 랏지형 숙박에서만 묵는 옵션도 있으니까 그쪽을 알아보시면 됩니다만 추가 금액이 있구요.


빨래와 샤워.

둘 모두 캠프사이트 시설이 좋아서 편리 합니다. 

빨래는 한국 남자애들끼리 모아서 한번에 했고, 

샤워는 동전을 넣어야 하는 곳도 있고 무료로 사용 가능한 캠프 사이트도 있었어요.

미국의 동전 빨래기 옆에는 건조기도 같이 있으니까 말리는 것도 저녁식사 후 쉬는 시간에 다 가능해요~^^


웬만한 캠프 사이트에는 무료 와이파이가 제공(유료인 곳도 있었어요)되기 때문에 장기여행중 노트북이나 스마트폰으로 연락이나 웹 서핑 등은 무난히 가능합니다~


-개성있는 캠프사이트가 많아요~


기본적으로 트렉 아메리카는 자유 여행과 패키지 여행이 접목된 것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이동, 숙박, 음식 등이 포함되어 있는 점은 패키지 여행과 비슷하고, 

각 여행지에선 자유 여행이라 보시면 되요. 

그날의 계획이 단체 활동이 아니라면요.

다시 말해, 패키지 여행과 비슷하지만 자유시간이 하루 종일인 경우가 많으니까 각각의 여행지에서의 여행은 자유 여행과 다르지 않다고 보시면 돼요. 


국립공원에서는 마음 맞는 사람들 끼리 소규모로 트래킹을 하고 정해진 시간까지 약속 장소로 모이는 식입니다.

도시에서도 역시 마음 맞는 사람들 끼리 다니다가 약속장소로 시간 맞춰 모이는 식이구요.


약속이니까 여러가지 변동사항이 생길 수 있고 이런 것들은 요청하면 반영이 되기도, 그렇지 않기도 합니다. 

자유 여행을 하시다 보면 느끼시겠지만 이동과 숙박을 해결하는것이 큰 골칫거리입니다. 

거기다 이동시간이 길다면 더욱 피곤할 수도 있는데요, 그런 면에서 트렉 아메리카는 이동, 숙박 걱정 없이 주요 관광지를 둘러볼 수 있다는 점과 관광지에서는 촉박한 시간이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자유 여행의 묘미까지 살릴 수 있다고 할 수 있겠네요.


-라스베가스 리모 투어 중 그 유명한 라스베가스 사인 앞에서 찍은 사진이에요. 투어리더가 찍은 사진이군요..


San Francisco에선 유명한  Pier 39와 롬바드 스트릿, 알카트래즈 등을 둘러보고 선셋 크루즈.

Yosemite 국립 공원과 Grand Canyon 국립 공원에선 하루종일 트래킹과 Grand Canyon의 헬리콥터 투어.

Las Vegas에선 쇼핑과 카지노 구경, 밤에는 리모 투어와 쇼 관람

San Diego에서는 시월드로 가서 범고래 쇼 관람


2주의 요약 치고는 너무 간단하지만 그만큼 자율성이 보장된다고 보시면 될거에요.

당연히 투어리더에게 관광지나 명소에 대한 질문을 해서 좀더 실용적인 정보를 얻을 수도 있습니다.^^


다국적 인원이 모이는 만큼 문화적 차이에서 오는 갈등이 없을 수가 없는데요,

거기다 언어의 장벽 까지 있으니 그 갈등이 깊어지는 경우도 생길 수 있을것 같아요.

이러한 부분에 대해서 너그러운 마음가짐을 가질 수 있다면, 혹은 대화로 잘 풀어나갈 수 있다면 더욱 즐거운 여행이 될 것이라 생각 됩니다.


미국 서부 여행기가 아니라 트렉 아메리카 안내기 같은 모양이 됐는데요(저는 허클 베리핀이나 트렉 아메리카 관련인이 아닙니다^^).

국내 에이전시인 허클베리핀에서 의견의 조율이나 중간 연락 같은 건 잘 해주시지만 실질적인 여행에 대한 것은 모르는 것 같다는 인상을 여행중에 많이 받았어요. 그래서 이런 포스팅을 하게 된것 같네요.^^


2주간 찍은 사진 몇장 업로드 합니다~

-유명한 금문교죠. ㅎㅎ

샌프란시스코 관광하는날 잔뜩흐리고 비도조금 오고 해서 선셋 크루즈는 그냥 크루즈였죠.^^

-롬바드 스트릿입니다. 꼬불꼬불 차도 옆으로 난 보행자용 계단을 오르는 관광객들이 보이죠?

꽤 가파릅니다. 신기했어요^^

-샌프란시스코의 또 다른 명물 케이블카의 방향을 바꾸는 디스크입니다.ㅎㅎ

비가 조금온 시내 야경이 운치있고 예쁘더군요~

-요세미티 국립공원 입니다. 

어디서 본 듯한 모양이지 않나요?

등골브레이커 노스페이스의 로고가 이 돌(이름은 까먹었어요ㅠㅠ)을 모티브로 해서 나왔다고 투어리더가 이야기 해 주더군요~

- 샌디에고 시월드의 범고래쇼, 샤무쇼 입니다. 

프리윌리를 본 분이라면 이 고래가 그 고래임을 아실 수 있을거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