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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perego

정신과 환자

ㅎㅎㅎㅎㅎㅎ

왼쪽에(←) 적혀 있듯이 저는 NP Dr.입니다.

음? 약자로 적혀 있어서 모르시겠다고요?

NPneuropsychiatry의 약자 예요. Dr.는 다들 아실테고..

우리말로 하면 '신경정신과 의사' 가 되겠죠.

전 아직 전문의가 아니고 레지던트라서 한창 배우는 중이랍니다.^^

얼마 전에 우리나라에서도 다시한번 의학드라마 붐이 불어서 하얀거탑, 외과의사 봉달희, 뉴하트 등이 인기리에 방영되었는데요.

일반외과, 흉부외과 등 소위 기피과를 재조명 하고 소재로 했다는 점에서 바람직하다고 생각 합니다.

물론 재미도 있었고요.

기피과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높아진 것에 대한 것도 인정 합니다만, 흥미위주로 끝났다는 것 또한 아쉬운 점으로 인정 해야할 부분이죠.
(그리고 사실성이란 부분에선....;;;;;;; 뭐 드라마니까 레지던트들이 초 깨끗하게 다닌다는 점은 쿨하게 눈 감아 줍니다.)

이것은 의료계가 반성해야 할 부분이라 생각 합니다.


이런 기피과들이 있는 반면 예전 부터 소위 인기과 라는 것도 존재 했는데요.

피안성.

감이 잘 안오시죠?

피부과, 안과, 성형외과.

마이너 과라고 일컬어 지는 과들 중에서도 수입이 좋고 경쟁률이 치열한 과가 되겠습니다.

그렇지만 수련도 그렇고 전문의가 되고나서도 그렇고 삶의 질이 아주 좋지만은 않은가 보네요.

그래서 또 최근엔 트렌드가 바뀌었습니다.

정재영.
























..................................












^^

당연히 아니고요...

정신과, 재활의학과, 영상의학과.

를 줄여서 정재영 이라고 말하고, 또 요즘엔 의료계 종사하는 분이 아니더라도 알 정도로 알려지곤 했더군요.

세 과의 공통점은 최근에 떴다는 것과 막말로 편하다는 거죠.

예전엔 좀 기피과였어요. 정신과는....말 안해도 아실만 하고, 뒤의 두 과는 좀 의사답지 않다는 것이죠.

의사 힘들다는 것도 옛말이고, 돈을 매우 많이 번다는 것 또한 옛말입니다.
(제가 의사면서 i30타고 다닌다며 의아해 하는 사람도 많아요...;;;)

요즘 세대들은 돈 좀 덜 벌어도 되니까 내 삶과 가정과 취미와 여가 등등을 찾게 되었다는 겁니다.

물론 사명감이나 생명의 존엄성에 관한 척도를 들이민다면 사실 딱히 할말이 없는 것도 사실이긴 해요.




흠흠.....이야기가 좀 옆길로 빠졌는데,

오늘은 오랫만(?)에 포스팅 하면서 제가 전공으로 하려고 하는 신경정신과에 대해 이야기를 해 보려고 해요.


저, 의대생이예요~

라는 티를 팍팍 내며 병원에서 실습돌던 시절에 블로그에 적은 글입니다.

화장실 가기 전과 후가 다르다.

는 말이 있는데 의미가 역전 되긴 했지만 비슷한 경우인 것 같습니다.

예전 블로그의 포스팅에서와 같이 보통,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 과는 많이 달라요.

이건 제가 소위 '정신과'를 전공해서가 아니라 객관적인 입장에서 병을, 정신병을 앓고 있는 분을 보며 느끼는 겁니다.



패치 아담스 라는 영화를 아시나요?
패치 아담스
감독 톰 새디악 (1998 / 미국)
출연 로빈 윌리엄스, 모니카 포터, 프랜시스 리 맥케인, 이르마 P. 홀
상세보기


주인공이 의사가 되기를 결심하는 것도, 의사를 때려칠 것을 강력하게 고려 하는 것도

환자분들 때문인데요.

정신과 환자분 때문이라는 것이 더 정확한 표현이겠죠.

자신이 위로를 받고 또, 행복을 줄 수 있다는 것을 깨달으면서 의사가 되길 결심하고, 자신의 행복과 미래를 빼앗기면서 모든것을 버리려고도 생각합니다.

제가 영화를 언급하며 말씀 드리려는 것은 정신과 환자들이 삶에 굴곡을 주는 존재라는 것을 어필하려는 것이 아닙니다.

병이 없는 사람들과 같다는 거예요.

사람이 살다보면 인간관계를 하면서 다른 사람에게 기쁨과 행복을 줄 수도 있고 반대로 절망과 분노, 슬픔과 같은 안좋은 것들을 줄 수도 있는데 그들도 우리과 같다는 겁니다.

사람이고, 다르지 않아요.

아닌가요?

세상사람 누구든 그렇듯이 아픔을 겪은 사람들입니다.

아픔을, 고통을, 불쾌함을 뿌리고 전파하며 다니는 분들이 아니예요.(만화도 아니고....)

그것도 천벌이라고 이르는 분들도 많을 정도로, 세상사람들 모두가 등을 돌리게 되는 그런 정도의 큰 아픔이예요.

사회에서는 격리시키고 안보이는데 치우고 묻어두고....그렇게 하고 싶어하는 분들이 많아 보이는데요~

아닙니다. 아니고요~


착하고 유약한 분들입니다. 

오히려 보호하고 지켜줘야 할 분들이예요.

간혹 뉴스를 타게 되는 분들도 있으신데 제 짧은 생각으로는 십중팔구 정상적인 삶을 영위하는 사회의 다른 사람이 그런 극단적인 선택을 강요한 결과 사건이 일어난다고 봅니다.

절대로 혼자 생각해서 그런 험한 행동을 하시지 않아요.

그렇다고 요즘 한번씩 뉴스에 나오곤 하는 단어인 '싸이코패스'와 혼동하시면 안됩니다.

싸이코패스와 정신과 환자는 같은말이 아니예요.

굳이 따져 보자면


싸이코패스 ⊂ 정신과 환자


(집합 모르시는 분 없죠?)
여러 분들 중 극소수가 요즘 사회적으로 문제를 일으키는 분들이라고 추정할 뿐이예요.

원래부터 그랬다는 것도 아니고 이미 사건은 벌어지고 난 다음에 나중에야 저런 굴레를 씌워버리는 거죠.
(그것도 처음부터 정신과 의사가 하는 것도 아니고 기자가....-_-+)

그래야 받아들이기 편하거든요.

뭐든지 장애가 있다는 식으로 발표를 하고 보도를 해야 사회적으로 용인하고 또 분노가 향할 대상이 더욱 명확해 질 테니까요.


이 경우는 미꾸라지 한마리가 온 개천을 흐린다.

와는 다른 이야기입니다.

싸이코패스 때문에 정신과 환자분들이 욕을 먹는건 아니니까요.

원래 정신과에 대한 이미지가 별로이니까 싸이코패스와 함께 뭉뚱그려서 보는 것 일 뿐인 겁니다. 

새로운 것을 만드는 것 보다 편하잖아요.


인면수심인 사람들 정말 많습니다. 

거리를 활보하는 멀쩡한듯 이상한 사람들을 더 조심하는게 나을거예요.








언덕위의 하얀집.


지역마다 동네마다 또 근처에 있던 정신과 병원 건물의 색상에 따라 다르게 표현 되겠지만 대개 저런 표현이 아닐까 싶은데요.

그렇지만 우울증, 조증 과 같은 말들도 이제는 좀 흔히 사용 되고, 또 그 뜻을 비교적 정확하게 알고 계시는 분들도 많아졌다고 하십니다.

또한 홧병이나 불면증 같은, 예전에는 단순 스트레스 때문이라고 생각하고 넘기던 부분에 대해서도 진료를 받는 경우가 많아지게도 되었습니다.

이렇듯 요즘들어 정신과..........신경정신과에 대한 인식이 많이 좋아지고 문턱이 많이 낮아졌다고 생각하고 또 피부로도 느끼지만 여전히 거리감이 있는 것 또한 사실이죠.

아직도 언덕에 들어서는 신경정신과 병원이 많은 것을 보면 말이예요.



^^;;;;

아직은 시간이 좀 더 필요한 것인가 봅니다.






★토막상식!

흔히 스릴러 영화에서 소재로 사용 되는 것이 소위'다중인격'이라 불리는 것인데...

'정신분열병' 과는 영 다른 질환입니다.

정신분열병은 주 증상이 환청과 망상이예요.

여러 인격이 한 몸에 존재하며 서로 다른 일을 벌이고....이거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