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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go

여행에 대해서.

안녕하세요 Somah 입니다.

요즘은 한창 자유주제(?)로 포스팅을 때우고(?) 있네요.


Movie로 해 뒀던 빈 폴더를 Entertainment로 바꾸고 여러가지 즐길 것들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해 볼까 야심찬 생각을 했지만 여전히 빈 폴더 그대로구요.


그러다 문득 제가 스마트폰 쓰기 시작하면서 부터 사용했던 메모 어플인 컬러노트를 뒤적이다 여행에 대한 해묵은 메모를 발견해 짤막한 포스팅을 해볼까 합니다.



(짧지 않을 지도 몰라요...제 특기가 지루하게 글을 길게 쓰는거라서...ㅠ_ㅠ 

그래도 손가락좀 눌러주십시오. 다음엔 간결하게 잘 쓰도록 노력할게요.^^)






이글을 보는 반응없는(?) 부끄럼 많이타는(?) 여러분, 여행은 어떤것이라 생각하십니까?


<여행느낌 나는 사진을 고르려다 선택한 사진인데...다시 찾아봐야 겠어요. ㅎㅎ>



어차피 답 없는 질문인데 생각이나 해 보자구요.


(자문자답.)


정의내리기 어려운 단어가 아닐까 합니다만 참 자주, 다양하게 사용한다는 인상도 받습니다.




"아~ 여행가고 싶다아~"




라는 식으로 말이죠.


그러면 여행은 왜 가고 싶은 걸까요.


트렌드니까, 허세를 부리려고, 자아찾기, 방랑벽이 있어서, 특별한 휴가를 위해서...


잠시 생각해도 꽤 다양한 이유가 있네요. 


이렇게 다양한 이유와 목적을 가지고 우리는 여행을 계획합니다.


이렇게 어딘가에 여행을 가기 전에 준비를 위해 검색을 하고 자료를 모으다 보면 여러가지 블로거들의 포스팅을 접하고 해외여행 카페에서도 수많은 후기를 접합니다.



꼭 가봐야 할 곳, 여기는 놓치면 안되는곳, 이거 안 보면 이 도시를 봤다고 하지 말것...



등등 리스트가 주루룩 생기죠. 마음속에서, 머리속에서, 블로그 안에서.


그러면 비싼 돈 내고 귀한 내 시간 사용해서 해외든 국내든 어디든 갔으니 악착같이 모든 리스트를 둘러보고, 맛보고, 사진찍고 해야 하는 걸까요..?


아니겠죠. 아닐겁니다. 


그렇지만, 비싼 돈 내고 귀한 시간 사용해서 간 것인 만큼 최대한 보고 싶은 마음이 드는게 여행지에서의 마음가짐 인것도 같습니다. 


죽기전에 다시 올 일 없을것이란(?) 이유까지 덧 씌워 진다면 여행이 아니라 하드코어 명소 순례로 변모하게 되는건...자명하겠죠.


사실, 잠시 멈춰서 생각해 본다면 자신이 살고 있는 지역의 관광 명소들도 평소에 눈여겨 보지 않고 가보지 않은 곳이 많을텐데...



(예를 들자면 도쿄 여행중에 도쿄의 모든 곳을 수일 만에 다 본다...

서울도 수일 만에 모든곳을 다 못볼겁니다. 그렇죠? 

그리고 서울에서 몇년, 십수년, 수십년을 살더라도 안 가본 곳이 있을겁니다. 

아닌가요?)



짧은 시간에 모든곳에 가보고 모든것을 맛보고 즐긴다는 건 애초에 불가능한 것이 아닐까 라는 생각도 문득 들어서 또 발걸음을 늦추기도 하는데요...


맛집만 다닐때도 있었고, 쇼핑만 할때도 있었고, 운전만 하며 다닐때도 있었고, 트래킹만 하는 날도 있었고, 이곳저곳 바쁘게 밤늦게까지 다니며 구경하는 등등 날마다, 기분따라, 계획따라, 목표따라 달라지는게 여행의 모습이 아닐까 합니다.


어떤 형태로든 간에 균형을 잘 잡아야 할것 같다는게 이제까지 제가 이곳저곳 다니며 내린 결론중 하나입니다. 


그렇다면 여행은 균형이다? 음, 일상과 여행의 균형, 체력과 목표/욕심의 균형 이라는 측면에선 맞다고 볼 수도 있겠네요.



<접니다. ㅎ 미국에서 귀국하는 길에 샌디에고에서 LA로 가는 앰트랙 안이네요. >



어찌됐든 본인이 즐거웠고 좋은 경험하고 좋은 구경하고 다니면 되는 것인데 요즘엔 워낙에 SNS나 블로그 문화가 활성화 되어 있어서 남들과 비교아닌 비교를 하게 되는 것이 단점인것 같습니다. 그럴 필요가 애초에 없는 것인데 말이지요. 


경쟁과 바쁨으로 가득한 일상에서 벗어나 새로운 경험을 하거나 휴식을 하러, 재충전 하러 여행을 간 것인데 결국엔 또 남들과 비교하며 경쟁모드로 돌입하는 건...좀 아쉬운 일인것 같습니다. 


한번의 여행이 끝나고 다음 여행을 기약하면서는 다시는 이러지 말아야지 라고 생각하면서도 막상 여행 중에는 또 "여기는 꼭 가봐야 하는 곳인데..."라는 생각을 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기도 합니다.



다만 하나, 단 한가지 여행에서 꼭 해야 할 것을 고르자면 저는 "일기 쓰는것" 이라고 말할 것입니다. 



남는건 사진 뿐이다.



라는 말도 있듯이 사진도 물론 여행의 기억을 떠올리기에 상당히 용이한 도구임에는 동의 합니다.


그러나 여행 일기는 정말 생각지도 못한 기억들까지 생생하게 재현될 수 있는 도구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방금 컬러노트 뒤적이며 여행때마다 끄적여뒀던 메모를 보고 느낀 겁니다. 정말 별걸 다 적어 뒀더군요.


(미국 파견때 일기를 좀 더 충실하게 써 두지 않은 것이 이제와서 후회아닌 후회가 됩니다.)



<Route 66>



그리고, 정확한 연결 고리를 딱 말하기는 어렵지만 가장 긴 여행이 우리의 삶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했었는데요...


인생과 여행에 관한 아주 감상적이고 로망 돋는 말이 아닐까 합니다. 



the longest journey.



현실적이다가도 낭만적이고 감상적이기도 해야 사는 재미가, 여행하는 재미가 있는것 아니겠습니까마는...^^


그렇다고 여행은 삶이다! 라고 하기엔 좀 앞뒤가 바뀐것 같기도 하고요.


(삶이 여행이다 라면 또 모르겠습니다만...;;)


위 사진과 같이 여행중에 도로위에 서면, 돌아보고 생각합니다.


이제까지의 삶과 앞으로의 삶을 말이죠. 이제까지의 여행과 앞으로의 여행도 물론 생각합니다.


다시 생각해도 묘하게 닮은 구석이 있는것 같아요.


이런 측면에서 본다면 지치고 지겨운 삶을 잠시 일상에 두고 새로운 형태의 삶을 잠시 살기 위해 여행을 간다고 생각하는 것도 그럴듯 해 보이긴 합니다.


(물론, 여행이 일상이 되면 그것은 또 다른 지침과 지겨움을 유발하는 삶이 되어버릴 수도 있다는 것을 경험했지만...)



역시 이렇다할 답이 없는 자문 자답인데요..


올 여름에는 모두들 어떤 여행을 계획 중이신가요?


설마 핫 스팟 리스트, 맛집 리스트, 쇼핑 리스트를 쫙 꿰고 경쟁적으로 여행을 하시려는건 아닌지요?


인증샷만 찍고 돌아서서 다음 목표를 향해 성큼성큼 걸어가는-일상과 다르지 않은-여행을 하시려는건 아닌지요?


^-^ 뭐든 당사자가 즐거우면 됩니다. 이런 질문, 포스팅 따위는 상관없을지도 몰라요.



다만, 일기는 꼭 쓰도록 합시다. 


이거 정말 강추(궁서체ㅋ)입니다.^^




누구도 아닌 본인을 위한 일기입니다. 

속는셈 치고 한번 해 보세요. 

몇달 뒤에 저한테 고맙다고 하실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