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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ck Festival

Green plugged Seoul 2013 후기



안녕하세요. Somah입니다.


저는 원래 여름에 열리는 락 페스티벌(지산, 펜타포트 등) 외엔 잘 안갔었는데요, 

(이외 페스티벌은 그랜드 민트 페스티벌 한번, 자라섬 재즈 페스티벌 한번 가 본게 전부네요...ㅎㅎ)

이번엔 그린 플러그드 서울 2013에 다녀왔습니다.


18일 하루만요.

라인업을 보면 아시겠지만 상당히 많은 수의 국내 밴드들이 무대에 섭니다.

헤드라이너들의 무게감도 있습니다.

올해로 4회째라니 반짝하고 사라질 페스티벌 같지는 않군요.

(요즘 좀 무분별하게 페스티벌이 생기는 것 같다는 염려를 지울수가 없다죠. ㅎㅎ)

어떤 특정 공연에 대한 이야기 보다는 페스티벌 자체에 대한 이야기를 해 볼까합니다.

공연들은 모두 좋았습니다. 단지 제 취향인 음악과 그렇지 않은 음악이 있었을 뿐 이지요...^^





페스티벌 자체의 의미 같은 것은 공식 홈페이지를 참조하시면(www.greenplugged.com) 더 자세한 정보를 얻을 수 있겠죠?


저는 철저히 표면적이고 형식적인 부분만 써 보겠습니다.

 

여름에 열리는 대형 락페들은 규모가 상당히 크기 때문에 넓은 장소가 필요하므로 서울이 아닌곳,

즉 수도권이거나 수도권을 살짝 벗어난 곳그러니까 한 구석 촌에서열리는 경우가 대부분인데요.

그런 메이저급 페스티벌 이외에 한강 둔치나, 올림픽공원 등등 서울내의 공원에서 열리는 페스티벌이 참 많이 생긴것 같습니다.

당연히 접근성은 높아지고 그런만큼 공연이 끝난 뒤 숙소나 차편 걱정을 할 필요가 적다는 것은 큰 장점이지요.

이래서 공연 좋아하면 서울 살아야 합니다.

본 페스티벌도 2호선 합정역에서 내려 무료 셔틀버스로 20여분 정도면 도착하는 뛰어난 접근성! 좋았습니다.


-폰카라 화질이 미안해 합니다. 여느 페스티벌과 같은 팔띠.


참가하기로 결정한 뒤에 라인업 확인도 할겸 타임테이블을 봤습니다. 

그런데 스테이지 수가 5개?

 

엥?

 

아닌데. 메세나폴리스에 버스킹까지 하면 총 7스테이지입니다.

지그재그로 배치를 했다지만 100% 겹치는 스테이지도 많구요.

게다가 메인 스테이지라고 생각될 만한 스테이지가 없고, 

라인업의 무게감 만으로 봤을때 주가 될 스테이지는 선&어스, 문&스카이. 자그마치 4곳이나 됩니다.

처음가는 페스티벌이다 보니 진행이 어떻게 될지 정말 궁금하더군요.


가서보니 이해가 딱 됐습니다.

문&스카이 스테이지구요.

선&어스 스테이지입니다.


각각의 스테이지마다 테마가 있고 그 테마에 걸맞는 음악을 하는 밴드가 무대에 섭니다.

그리고 "&"로 묶여 있는 스테이지 끼리 지그재그로 번갈아가며 공연을 합니다.

한쪽에서 공연할때 바로 옆 스테이지에서 세팅을 하더군요.

정말 참신한 생각이라며 놀랐습니다.

촌놈병 작렬했죠.ㅎㅎㅎㅎ

 

 

게다가 문&스카이 무대와 선&어스 무대 사이는 상당히 멀어서 음향의 간섭이 없다는 점도 마음에 들었습니다.

"&"로 묶인 스테이지 두곳만 본다면 앞 공연이 끝나고 곧바로 뒷 공연이 시작돼도 이동거리가 거의 0이니까 체력적으로도 이점이 있었어요.

저는 원래 선&어스 무대만 보려고 마음 먹었기 때문인데, 타임테이블 따라 선&어스와 문&스카이를 오가기에는 솔직히 먼 거리라서 투덜대긴 했습니다.^^

 


 


타임테이블에 맞춰서 딱딱 진행도 잘 됐습니다.

어느순간 부터 10분 정도 딜레이가 생기던데 공연 자체가 꼬인것도 아니니 이정도면 엄청 시간을 잘 지켜 진행됐다고 할 수 있겠죠.

다만 그러다 보니 커튼콜이 들어와도 밴드들이 앵콜을 못하는 건 조금 아쉽긴 했습니다.

그래본들 바로 옆 스테이지에서 다음 밴드가 바로 공연 시작하면 고개 돌리는 쿨한 관객들.^^;;

 

 


 

그리고 제가 페스티벌에서 또 중요시 하는것!

2011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에 갔다가 비바람을 동반한 태풍급의 호우를 맞이한 뒤로 올해까지 가는 페스티벌 마다(2011 GMF, 2012 슈퍼소닉, 2013 그린플러그드) 비가 왔는데요.

그렇다보니 바닥 상태를 꽤나 중요시 합니다.

(물론 비가 안올때도 중요합니다. 먼지라든가...열이 차는 정도의 측면에서 말이죠.)

팔띠 사진 배경으로도 쓰인 바닥처리가 참 좋았습니다.

 

아침에 도착해서 보고는 비가와도 질척이지 않을 것 같다며 좋아했는데...

 

 

 

 

오후 5시쯤 되니 비가 오더이다...

 

 

 

 

그전까지는 흐려서 UV 가 많기는 했겠지만 바람도 불고 공연보며 뛰어도 덥지않아서 좋았으나 그 바람이 습기를 가득 머금은 비바람인줄 모르고 강바람이라 착각했다는 것이 함정이겠죠. ㅠ-ㅠ

-비 덕분에 모두 깔 맞춤입니다. 흰건 판쵸고 검은건 머리임. 딕펑스 무대네요.


아무튼, 비가와도 끄떡없는 바닥이고 맑을때도 흙먼지가 날리지 않는 점이 좋았죠. 

(피크닉 존은 잔디밭이라서 많은 관객들이 이동할 땐 먼지가 나긴 했어요.)

 

 

 


 

그.러.나.

 

 

 


 

시간이 흐르며  공연의 분위기가 무르익자 여기저기 산발적이고 개별적이던 슬램존이 합쳐져서 커지더니 결국...

 

 

비가오자 미끄러운 바닥을 치워버리고 거대한 슬램존-이라 쓰고 지옥문이라 읽습니다-이 탄생했습니다. 

 

 

위 사진은 느린 템포의 발라드곡이었나...했을 겁니다. 참 재밌게들 놀죠...^^

저도 나름 슬램도 하고 재밌게 노는데 용기가 없어서 저렇겐 못했습니다. ㅠ_ㅠ

뒤로 갈 수록 무게감이 더해지는 라인업이었기 때문에 점점 많은 사람들이 몰리고 사고가 있을 법도 한데 특별한 사고는 없었던것 같군요.

더욱이 몇몇 밴드들은 악기와 장비가 젖는 것도 아랑곳 않고 천막을 걷고 관객과 하나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그칠것이라 섯부르게 예상 했는데 비가 점점 거세게 왔기 때문에 헤드라이너와 그 앞의 몇 팀은 결국 주최측에서 천막을 못 걷게 했구요.

-선&어스 스테이지의 헤드라이너 YB 공연입니다.

(역시 헤드라이너는 뒷 무대가 없으니 앵콜을 할 수 있었습니다.)


스폰서들 부스나 진행들은 여느 페스티벌과 비슷했고 야외에서 열리는데다 소풍같이 오는 페스티벌이어서 특별하게 음식물 반입 제한같은건 없었어요. 호불호가 갈리기는 하겠지만 말입니다.

(페스티벌음식을 좋아하시는 분도...있으시겠죠?^^)

비가 와서 판쵸를 나눠주는데 수많은 사람들이 몰려서 피크닉존을 둘러서 길~게 줄을 선채 기다려야 했던 부분은 조금 아쉬웠는데요, 오피셜 부스의 위치가 지정되어 있으니 어쩔 수 없었던 것 같네요.


화장실, 

한강 난지 공원이니까 공원 화장실을 조금 멀지만 이용할 수 있고, 주최측에서 준비한 이동식 화장실도 깨끗하게 쓸 수 있었습니다. 


매너.

이건 페스티벌 자체보다 관객들의 수준에 대한 한말씀인데...

참...대단했습니다. 대단해요.

다들 어찌나 잘 노는지.ㅎㅎ

게다가 슬램존에서는 격하게 몸을 부딛치고 하다보면 안경이나 휴대폰 등의 소지품을 잃어버리기 쉬운데요, 누군가가 슬램존에서 바닥에 떨어진 분실물을 발견하면 물건을 주워 손을 번쩍 듭니다. 

여기까진 보통의 매너라면 T.O.P 매너는 주변에서 그 물품을 보고 다함께 외칩니다.

가령, 휴대폰을 누가 주웠다면 "휴대폰~휴대폰~" 이런식으로요.

그 소리듣고 분실물 찾은 주인은 고마워하고..훈훈했습니다.^^ 

수준이 많이 많이 높아졌다고 느꼈습니다. 

 

마치고 난 뒤에 셔틀버스를 타려고 할때 줄이 또 엄청 길어서 걱정을 했는데 셔틀버스 대수가 많아서 줄이 금방 빠지는걸 보고 주최측에서 신경 많이 썼다는 점을 느낄 수 있었어요.

 

올해는 그린 플러그드 서울 2013으로 페스티벌을 시작 했는데요.

여름 페스티벌들의 라인업 경쟁이 치열한 만큼 더욱 기대가 되는 중입니다.

(4곳 정도 가볼까 생각중이라는...;;;;;;)

주말에 즐겁게 뛰고 비맞고 놀았으니, 다시 한주 힘내서 시작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