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Ego

공보의 육군훈련소 후기와 추천 준비물 2탄.

2탄입니다.

 

추천 준비물 및 미처 생각나지 않아 못다한 이야기들을 적어볼게요.

 

저는 좀 과하다 싶을정도로 짐을 바리바리 싸가져 갔는데요...;;;

(완전군장 급이었다죠...-_-;;)

 

제가 느낀 아이템들의 필요성 정도를 말씀드리겠습니다.

 

수납공간이 많은 가방 - 있으면 좋다.

적당히 큰 가방이면 사실 개인 짐 넣기엔 큰 문제 없을텐데요, 간식거리라든지 가져가시려면 여기저기 수납공간이 많고 해야 숨겨들어가기가 편하겠죠.

그런데 너무 크면 4주동안 보관이 귀찮아집니다.

(관물대 위에 군장이랑 같이 보관해야 하니까요...)

캐리어 끌고오시는 분도 있던데...^-^;;

퇴소할때 전투복과 야상, 전투화를 가져갈 준비도 해와야 합니다.

생각보다 전투복, 야상 부피가 큽니다. 그리고 자가용을 타고 훈련소에서 바로 집으로 가는 분들이 아니라면 사복으로 갈아입고 나가야 합니다. 그러므로 담을 준비가 필요하죠.

훈련소에서 쇼핑백을 팔기도 하는데(개당 2000원)...

그냥 집에 굴러다니는 거 챙겨오면 편하겠죠?ㅎㅎ

아니면 가방이 무지막지하게 커도 됩니다.

 

 

상비약(acetaminophen, tramadol, codeine, 탄툼 가글액 등등) -  필수.

1탄에서 적었듯이 첫날에 상비약도 내라고 합니다.

말을 그대로 옮기자면,

 

'너희가 의사고 전문직종이라도 군대라는 곳은 특수하고 의사들도 자살하는 경우도 있으니까 약을 개인이 많이 소지하고 있는건 안된다. 그러니까 상비약이라도 다 내라. 매일매일 약을 먹어야 하는 질병이 있는 사람도 약을 내도록 해라. 부득이한 경우 개인이 관리하도록 하겠지만 관리는 본인 책임이다. 메딕을 정해서 매일매일 약을 불출할 수 있도록 하겠다.'

 

라고 합니다.

 

뭐, 상비약 같은 경우는 내고나면 소대 공동의 약이 됩니다. 메딕에게 증상을 말하면 며칠분 나눠주는 식이지요.

 

훈련소에서 자신의 건강을 지키는건 개개인의 몫입니다.

의무실 가는것도 어찌보면 귀찮을 수 있기 때문에 숨겨가는 것도 괜찮습니다.

그리고 의무실에서 주는 약은 사실 잘 안듣고 품목에도 제한이 있습니다.

연대 병원정도 가야 제대로된 진료와 약을 받을 수 있는데, 한번 갔다오면 한나절입니다.

멘솔레담(바르는 소염 진통제). 있으면 좋고 없어도 무방합니다.

 

 

면플라스터, 패드, 깔창 등 물집 방지용품.

1탄에서 말했듯이 전투화에 발을 맞추든지, 발에 전투화를 맞추든지 해야합니다.

말도 안되는 소리 같지만 군대(훈련소)에선 불가능이란 없습니다.

무튼, 4주동안 저는 물집이 한번도 안잡혔는데요(한번의 위기가 있기는 했습니다.).

교장이 멀다고 하거나 행군날에 패드도 써보고 면플라스터로 테이핑도 해보고, 깔창도 사용했습니다...

그렇지만,

큰 차이가 없더군용. 오히려 한번의 물집 위기의 원인은 깔창 이었습니다.

그래서 20km행군땐 그냥 양말신고 전투화 신고 나갔어요.

면플라스터 하나, 깔창 한세트 정도 가져가심 될것 같고,

두꺼운 등산 양말이나 스포츠 양말 준비하심 될것 같습니다.

보급나오는 군용 양말이 나름대로 도톰하고 쿠셔닝이 좋지만 자주 신고 빨고 하다보면 본연의 기능이 줄어들게 마련이니까요.

 

 

펜라이트.

크게 쓸일 없었습니다.

LED라이트를 천냥마트에서 6천원인가 주고 사갔는데...

너무 밝아서 못썼어요. -0-;;

의료용 펜라이트도 필요 없고,

볼펜의 펜촉 끝에 라이트가 나오는 제품이 있던데 그정도가 적정선입니다.

 

 

손목시계.

거의 필요 없습니다.

훈련소 앞에서 입소하는날 많이들 사서 오시는데요...

S-shock, G-shook 등등의 제품인데..나는 시간을 모르면 도저히 살 수가 없다! 라고 하시면 준비 해 오시면 되겠습니다.

 

 

무릎 보호대, 팔꿈치 보호대.

이게 계륵입니다.

어찌보면 필요하고 어찌보면 필요치 않은데요.

사격자세 연습할때 좀 필요하고,

각개때 좀 필요합니다.

말 그대로 "좀" 필요합니다.

왜냐, 우리는 보충역 공보의니까요.

훈련들이 체험판이니까요.

준비해 오시려면 도톰한 스노보드용 보호대나 딱딱한 인라인용 보호대를 준비하세요.

스판 소재로 된 고정용 아대는 천지 쓸모없습니다.

 

 

썬크림, 핸드크림, 수분크림 등등 미용용품과 세면용품.

썬크림 매일매일 덕지덕지 치덕치덕 발라줘야 합니다.

1~2개 정도 준비하심 좋을거고...

(구릿빛 피부로 다시 태어나서 섹시해 지겠다! 라고 생각하신다면 안발라도 됩니다만...퇴소가 4월 초입니다. 전 국민이 태닝을 하지 않은 뽀얀 상태인데 혼자 구릿빛 피부-로 쓰고 시꺼먼 피부 로 읽습니다-로 다니면 정말 없어 보입니다. 군인아저씨 소리 듣기 딱 좋죠.ㅋㅋ)

 

핸드크림도 필수라고 하던데 있으면 좋고 없어도 무방합니다.

 

수분크림. 역시 있으면 좋습니다. 아무래도 계속 햇빛에 노출되고 땀나고 자주 못씻고 하니까 최소한의 관리 라고 생각하면 되는데 역시나 썬크림과 같은 이유로 사용안하셔도 무방합니다.

 

세면도구..

폼클렌징, 샴푸 가져오셔야 합니다. 바디워시도 있으면 좋고, 거품 타월도 있으면 좋아요.

보급되는 비누는 뭐, 그 본연의 기능에만 충실한 제품입니다.

칫솔, 치약도 보급 되는데 칫솔은 품질이 별로입니다. 칫솔 1~2개 여분을 가져오시는게 좋을거고 치약은 쓸만했던것 같네요.

 

 

속옷.

팬티, 러닝 3개씩 보급 나옵니다.

매일매일 갈아입고 손빨래 해서 위생적으로 지내시는 분들도 많고...

저는 1주일씩 입고 버렸습니다. -ㅅ-v

이렇게 위생에 대한 개념이 희미해지는 곳이 훈련소입니다.

사제 속옷 입지 말라고 하는데, 검사는 안합니다.

각자의 판단.

 

 

내의.

히트텍 등 내의 가져가면 도움 됩니다.

동내의가 관물대에 세팅되어 있는데 훈련소에서는 그런거 맘대로 입으면 잔소리 듣습니다.

입으라고 할때 입어야 하지요.

또한 동내의 상태를 보면 입을만한 상태가 아니니까 추위를 좀 타는 편이면 사제를 가져가는게 정답입니다.

 

 

마스크.

마스크도 보급 되는데 그냥 면 마스크입니다.

미세먼지 등등 하나도 걸러지지 않겠죠.

게다가 하나만 줍니다. 잃어버리기 딱 좋아요. 안 잃어버려도 빨아써야 한다는게 함정이죠.

2주차 말쯤 되면 사제 마스크 써도 크게 잔소리 안하는것 같으니 가져가면 좋습니다.

 

 

읽을 책, 필기도구, 수첩, 편지지 등.

제가 입소하는 날에는 책은 반입 못한다고 알았지만 혹시 몰라 한권 가져갔었는데 반입하게 해 주더군용.

1탄에서 말씀드렸듯 대기라는 명목으로 시간을 죽이는 일이 많습니다. 수다에도 한계가 있고, 또 시끄럽다고 잔소리도 하고 하니...

쉽게 읽을 수 있는 책 1~2권은 괜찮을 것 같네요.

필기도구도 보급 해 주기는 하는데 품질이...-0-;; 수첩도 훈련병 수첩을 나눠 줍니다만...품질이...;;

편지지는 편지를 쓸일이 많으시다면 준비하시는게 좋겠죠. 육군훈련소에서 나눠주는 편지지, 편지 봉투가 있지만 몇장 안 줍니다.

 

 

여분안경.

드물긴 하지만 안경이 상할 상황도 몇몇 있기는 합니다.

혹시 모르니까 예전에 쓰던 안경 하나 챙겨오시면 좋을것 같습니다.

 

 

손톱깍이, 면도기.

손톱깍이는 공용, 면도기는 개인용이 보급 됩니다만, 쓰려면 보급 담당 훈련병이나 분대장들에게 가서 받아써야 하는 불편함이 있습니다.

입소날 걷어가는 품목이기 때문에 요령껏 숨겨 들어가면 편합니다. 보급되는걸 써도 무방하구요. 판단은 각자의 몫.

 

 

간식거리(미니 초코바, 커피 믹스 등)

잘~ 숨겨 들어가세요. 무조건 있으면 좋습니다.

특히 첫주에는 부식도 풍족하지 않을 시절이라 간절하지요.

레모나도 나름 레어템이고...비타민제 종류도 가져가시면 좋아요. 저는 발포 비타민 가져가서 먹었습니다.

몸만들겠다고 단백질 보충제 가져갔다는 분들도 있던데...좀 오버가 아닌가 싶기도 하구요.

커피도 먹을일이 거의 없기 때문에 블랙이든 부드러운 블랙이든 골드모카든 가져가면 전우애가 돈독해지는 효과가 플러스 되고 카페인 충전도 되고 좋습니다.

 

 

속 장갑.

주차관리원 분들이 끼는 흰색 장갑 있잖아요? 그거 있으면 좋더군요.

보급되는 모장갑이 정말정말정말 더럽기 때문에...;;; 속장갑 끼고 모장갑 끼면 보온도 되고 덜 찝찝하고 좋습니다.

 

 

귀마개, 수면안대.

귀마개 필수, 수면안대 선택.

이어 플러그죠. 귀돌이 아닙니다. ㅎㅎ

남자만 열몇명씩 다닥다닥 붙어서 자는데 안하던 훈련을 하다보니 코고는 인원 속출하고 불침번 때문에 수시로 사람들 왔다갔다 하니 취침시간에 이어 플러그 착용은 거의 필수입니다.

소등후에도-생활관내 본인의 자리에 따라 다르지만-은근히 밝습니다.

 

 

논산 바이러스.

논산이 건조해서 흙먼지 많고 똥바람이 불고 합니다.

게다가 공보의 자원들은 일교차가 큰 시기에 입소해서 생활을 하기 때문에 감기 환자가 속출합니다.

흔히 말하는 논산 바이러스 인데요.

TOC는 퇴소입니다.

그런데, 퇴소후에도 한동안 증상이 남아있습니다.

독합니다.

허나 누가 뭐래도 관리는 본인이 하는거지요.

 

 

핸드폰 충전기, 보조배터리.

챙겨가시길 권합니다. 챙겨가서 반납하세요.

1달동안 배터리 빼놓더라도 방전이 좀 됩니다.

끄기전에 100%였던 것이 전원을 다시 켰을때 50%일지 0%일지는 모르는 일이구요.

퇴소날 잠시라도 충전해야 집에가면서 핸드폰을 사용할 수 있겠죠?

100%충전된 보조배터리도 챙겨가시고요.

전 둘다 안 챙겨갔는데 귀가하는 버스 안에서 방전되는 바람에 엄청 심심했습니다.

 

 

각자 선배들이나 스닥 등을 통해서 많이 퍼져있는 내용인데요~ 좀 실질적인 이야기를 해 드려도 될것 같아 기억을 더듬어 작성해 봤습니다.

제 기억에 가장 힘들었던 것이 논산 바이러스로 인한 기침과, 주말이라도 맘편히 쉬지 못해 피로가 쌓이는 것이었는데요.

피로가 쌓이니 다들 날카로워지고 했던것이 절정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도 안 다치고 무사히 퇴소하는 것이 가장 기본적인 목표이니 모두들 자신의 컨디션을 잘 파악해서 차등제

(이건 열외랑 달라서 보충교육 안해도 됩니다. 열외는 아예 빠지는거, 차등제는 조금 더 편하게 훈련하거나 이동하는 것입니다.)

등을 잘 이용하시길 바랍니다.

아무쪼록 도움이 되는 글이었으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