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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ck Festival

2010 지산밸리록페스티벌 후기.



2010년 7월말의 한여름을 더욱 뜨겁게 해 준 지산 락페 후기입니다.

출연밴드에 대해서는 저번 포스팅(http://amlt.tistory.com/17)에서 했으니까 이번 포스팅에서는 기타의 부분에 대해서 후기를 적어 보려고요.^^

guitar가 아니고요....;;;;






ㅎㅎㅎㅎㅎㅎ







올해로 2년차를 맞이하는 지산락페였는데요~

다들 아시다시피 지산 포레스트 리조트에서 열리는 락 페스티벌이고....

국내외의 락 밴드는 물론 일렉트로니카, 소울 등등 다양한 뮤지션, 아티스트들을 한 자리에서 경험 할 수 있답니다.

작년에 이어 올해의 라인업에서도 그런 것들이 확연히 드러나는 대목인데요.....

둘째날 빅탑 스테이지 헤드라이너가 pet shop boys라는 것이 가장 대표적인 부분이겠네요~^^

다양성에 있어서는 박수받을 만한 것 이지만 개인적인 취향에서 봤을때,

락페에 어울리는 헤드라이너.....였는가

하는 부분에서는 좀 의문이 생기긴 합니다.

그래도 꽤 즐겁게 즐겼습니다.










 

빅탑 스테이지의 스크린입니다.

트위터, 미투데이에 올라오는 재미있는 사연을 보여주기도 하고 위와 같이 캠페인성 공지도 올라오고 해서 기다리는 동안 보고 있으면 지루하지는 않아 좋았습니다.^^
(f(x)출연 안하냐는 사연이 완전 웃겼다는....;;)















그렇지만 위 사진과 같이.....

빅탑 스테이지의 무대 앞 펜스 안에는 3군데로 구획이 나눠져 있는데.......

펜스 안쪽에서 돗자리 깔고는 자리를 뜨지 않으시는 분들이 올해는 부쩍 많더군요.
(그린스테이지 공연 포기하고 다음 공연 기다린다는 점에 대해서는 반박할 말이 궁색하지만......)

작년에는 펜스쪽에 기대 앉는 분들 정도 였는데 올해는 대세가 돗자리.

이러다 보니 여러 웃지 못할 상황이 연출되기도 했습니다.



코앞에서는 슬램 하고 있는데 돗자리에 홀로 누워 주무시는 분도 보았고.....

혼잡한 와중에 지나가는 사람이 물건 밟은 것 때문에 얼굴을 붉히는 사람을 보기도 했고요......



글쎄요.....


잘잘못을 떠나서

'님하 매너좀'

이라는 말을 해 주고 싶었습니다.



물론 락페, 각자 즐기고 싶은대로 즐기면 됩니다.

저 또한 슬램을 격하게 할때는 하지만 옆에 슬램 안하시는 분들께는 신체적 정신적 피해를 줄 수 있다는 것도 압니다.

그렇지만 슬램 하다가 한번의 충돌로 피해를 입었다고 해서 얼굴 붉힌 적은 제가 알기론 거의 없었습니다.



락페니까, 또 이렇게 노는 사람들도 있구나, 정줄 놓은것 처럼 노는거 보니까 재미도 있네, 기차놀이 정도는 나도 하고 싶네.




와 같은 생각들 일 것 같은데요....




돗자리는.............

펴지 말라는게 아니라 좀 뒤에다가 펴주셨으면 했어요.


본인들의 안전도 그렇고 옆에 서서 관람하시는 분들도 돗자리에 앉거나 누워 계시는 분들이 신경 쓰이는 것은 매 한가지니까요....

피크닉 분위기를 내시고 싶으면 그렇게 하시면 되는데.....되는데.......때와 장소는 가리셔야 안되겠어요?^^
러시아워의 만원 지하철 안에서 돋자리 펴고 누워계시는 거랑 별반 다를게 없어 보이기도 했습니다.






두번째는,

그린스테이지의 상태입니다.

올해는 처음 공연장에 들어섰을때 그린스테이지가 어디 있는지 지도 보고도 못 찾을 정도 였는데요.....;;

빅탑스테이지와의 간섭 때문일 수도 있겠다며 멀리 있는 것은 이해를 했습니다.


그런데 관객석 상태가.....

작년보다 협소하고 경사까지 져 있더군요....

또한 작년과 달리 천막이 없어서 땡볕에 그대로 노출 된다는 것도 아쉬웠지만 올해같은 지형에서 천막 있었으면 열기가 더 채여서 위험했을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도 한편 드네요.

그렇지만 가장 실망한 것은.....

바닥 상태였습니다.

아폴로18, 피아 등의 공연에서 슬램존에서 뛰어놀다 보니까 시야가 흐릿하더군요....

처음엔 수증기가 차서 그런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흙바닥이 그대로 노출 되어 있었습니다.

먼지가 뽀얗게 일어나는 바닥+내려쬐는 땡볕+슬램+사람들의 열기 로 인해서 열사병에 쓰러지시는 분이 나오지는 않을까 걱정되더군요...ㅎㅎ

기획하시면서 대비를 좀 했어야 하는게 아닌가....생각이 들었습니다.



잔디를 확실히 깔아서 먼지도 덜나고 열기도 덜 생기게 하신다든지.....

호불호가 갈리겠지만 물대포라도 한번씩 쏴 주셨다면 먼지도 덜나고 열기도 좀 가시고 해서 더 좋았을것 같기도 하고요.....



쉬는시간에 세수하다가 침을 뱉었더니 새카맣더군요....ㅠ-ㅠ





마지막은 찜질방.

찜질방 패키지가 지산락페의 큰 장점중의 하나라고 생각했는데.....

올해는....ㅠ_ㅠ

전혀 따뜻하지 않은 온탕, 부족한 수면 공간, 아침일찍(8시~8시 30분) 출발하는 셔틀버스......

피로가 풀리지 않더군요.

오전 9시 좀 지나서 공연장 도착해서 밥먹고 벤치에서 또 잤습니다. -_-+

내년엔 펜션이나 민박 구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더군요.





단점위주로 부각되게 많이 투덜댔는데요....^^

작년보다 나아진 점도 있었습니다.

일단 타임테이블을 전 관람객들에게 준것.

제 기억에 작년에는 3일권 끊은 분들께만 줬거든요.

올해는 그냥 information center에서 자유롭게 가져갈 수 있어 좋았습니다.

부채도 좋았고요~



또, 음식 종류가 좀 더 다양해 진 것 같아 좋았습니다.

작년에도 크게 불만은 없었지만 올해는 좀 더 질이 좋고 다양한 음식이 많더군요.

한낮에 계속 이동하느라 힘든데 끼니를 든든하게 챙길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물론 개중에 별로인 음식도 있었지만요...;;



전반적인 진행도 크게 무리 없이 된 것 같았습니다.
 
딜레이가 되는 공연도 있었지만 악기 세팅상의 문제가 대부분이었으니까.....



그리고 수영장!

아......................

정말 물에서 노는 분들이 부러워 미치는 줄 알았습니다.

더워 죽겠다며 그래도 공연 보겠다는 일념 하나로 왔다갔다 할때 보이는 수영장......

보기만 해도 시원 해 져서 좋았다...............................






고 하면 거짓말이고요.





다채로운 페스티벌이라는 측면에서 좋았던 것 같아요.

전 공연보러 와서 수영장에서 하루 종일 물놀이를 할만한 사람은 아니니까....;;





또한, 정말 다채로운 페스티벌이라는 느낌을 느끼게 해 준 예거 바.

예거마이스터에서 스폰 해서 만든것 같은데....

흡사 해변에 있는 클럽을 연상케 하더군요....ㅎㅎㅎㅎ

저녁쯤 되어 해가 뉘엿뉘엿 지기 시작하면 사람들이 하나둘 몰려 들어서는 재밌게 즐길 수 있는 것 같아 좋았습니다.



올해는 날씨가 너무나도 더워서 정말 저는 거의 빈사상태 였는데요.

너무 힘들었지만 그래도 즐거운 기억으로 남은 것 같네요.


근데 다시 생각해 봐도 날씨 너무 더웠어요.

정말,

미칠듯이.

ㅠ-ㅠ









추신 - 올해 지산 락페를 쪼끔(?) 더 풍성하게 만들어 준 것은 무한도전.

전 무한도전 빠돌이지만 락페에 가서는 무한도전 출격 소식에 무심했는데요,

대부분의 관객들은 무한도전에 쿨한 반응을 보였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공연보러 왔지 무한도전 보러 온거 아니었으니까요.

그래도 놓친게 조금은 아쉽긴 하더라고요.
(언제 뭘 하는지 관심도 없었지만....;;;;)



나중에 보니 muse 공연할때 그린스테이지에서 300여명 앞에서 공연 했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