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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ck Festival

[일기]지방 사는 락페 참가자의 하루.

9시 쯤 일어나서 어제 챙겨놓은 짐을 들고 집을 나선다.

 

촌에 사니까 동대구역에 차를 대고 예매해둔 KTX를 탄다. 10시 언저리 기차.

 

보통 락페는 13시~14시 경 부터 시작하니까 KTX타고 서울역에 가서 지하철 타면 페스티벌 사이트 까지 갈 수 있으니 그래도 많이 좋아졌다.

 

지산 락페 같은 경우엔 대중교통으로 가기가 힘들었고...

 

작년 안산 락페는 동대구에서 안산까지 직행 고속 버스가 있었지만...3시간인가 4시간 걸렸지.

 

그에 비해 시티브레이크는 서울이니까...

 

아무튼 기차타고 지하철타고 페스티벌 사이트에 가야하니까 짐은 적게.

 

그런데 적게 쌀 수가 없는것이 물이나 음료수는 매번 사먹기 부담스러우니까 좀 가져가야 하고,

 

이틀이나 락페가 열리니까 세면도구나 속옷, 양말 등도 챙겨가야 하는데...

 

여기서 처음 지방에 사는게 아쉬운 부분이다.

 

음료수는 그렇다 치더라도 서울에 살면 세면도구나 속옷은...쌀 필요가 없는데...

 

뭐 그냥 안 갈아입어도 되기는 하지만...;;;

 




도착해서 팔찌교환하고 나니 더운 날씨에 벌써 지친다.

 





꼭두 새벽같이 일어난 건 아니지만 이동시간이 길어서 그런가 보다.


지방이라 아쉬운 부분 두번째다.




 

그래도 락페 안에서 즐기는건 평등하지.


어느새 첫날 일정이 다 끝나간다.

 

잠은 어디서 잘까?

 

친구집? 형집? 아니면 게스트하우스라도 찾아뒀어야 하나...이제 더 이상 찜질방은 싫다고!!

 

올해는 상암인데...형은 양재에 살고...-_-;;

 

편하게 찾아갈 수 있는 친구는 수원에 살고...;;;

 

찜질방을 벗어나긴 올해도 어렵겠다.

 

그런데 헤드라이너!!!! 왜 늦게 올라와서 늦게 마쳐!!!

 

버스나 지하철 타고 가자. 쫌! 





KTX랑 내려가는 버스 때문에 차비만 벌써 8만원이나 썼다고...ㅠ_ㅠ

 

아..잠 자리도 바뀌고 사실 좀 불편하긴 한데 누워서 쉬는게 어디야.




 

일요일 아침이다. 삭신이 쑤신다. 눈은 절로 감기고.

 

간단히 씻고 아점 먹고 또 나가야지.

 

둘째날도 역시 슬램슬램~ 점핑점핑~ 돗자리돗자리~ 하며 시간은 잘 간다.



 




아. 헤드라이너! 쫌!!!!! 제 시간에 올라오라고!!!!

 

아. 앵콜...들어야 하는데...

 

시간이...시간이...들을까 말까 들을까 말까...

 

아, 겨우 끝났다.


왜 나는 보고 싶었던 뮤지션의 공연이 끝남을 기다리고, 적당히 끝났음에 안도를 하는 걸까. 


조금이라도 더 보고 들어야 하는데...;;;


이게 다...

 

택시택시...ㅠ_ㅠ 때문임.

 

기사님들...이러는거 아니예요...

 

아무리 그래도그렇지 미터도 안 찍고 어찌 그렇게 누가보더라도 바가지인 가격을 부릅니까.

 

정녕 승차거부 안하시는 걸로도 감지덕지 해야 하는 건가요...

 

동대구가는 KTX는 막차가 11시경이라서 락페나 GMF같은 페스티벌에 오면 늘 귀가는 고속버스다.

 

아니면 은혜로운 블로거님께서 대절한 버스를 탈때도 있고.(이번 시티브레이크는 없는거 같았다.)

 

어째 상암에서 고속버스 터미널까지 가는 택시요금이 서울에서 동대구까지 고속버스 승차비 보다 더 비싸다냐.

 

기사님들 그러는거 아니세요...ㅠ_ㅠ





고속버스 터미널에서 세수하고 양치 하고...

 

그래도 심야 우등이니까 허리 펴고 다리 펴고 기절모드로 4시간쯤 자다 보면 동대구 도착이다.

 

새벽 4시인가...허허...

 

이제 집에 가자 운전해서...

 

샤워하고 나니 5시네.

 

좋아. 올해도 새하얗게 불태웠어.

 

 그리고 오늘은 몬스터와 커피를 정맥주사로 달고 일해야겠군.





안녕하세요. Somah입니다.


작년 시티브레이크와 이제까지의 경험을 토대로 가상일기를 적어봤습니다.^^


지방에서 락페를 열기는 사실 무리죠.


아무래도 수도권 인구가 움직여 줘야 티켓이 팔릴텐데...


수도권 관객들은 굳이 지방까지 와서 락페를 보지는 않겠죠.

(솔직히 평소 주말에도 홍대 가면 많은 인디 밴드의 공연을 볼 수 있으니까요.)


거물급 해외 뮤지션이 초대되지 않는 이상에야...;;;


뭐 거물급 해외 뮤지션을 초대하려면 자본이 있어야하고,


자본이 있는 공연 기획사는 서울에 많을거고, 수익성이 확실한 수도권에서 공연을 열겠죠.


여러모로 지방에 살면서 공연 보러 다니기에는 힘든 부분이 있습니다.


들어가는 금액이야 그렇다 치더라도...


일요일 저녁 마지막 공연을 보고 집에 돌아오려면...까마득하죠.


버스 막차 놓치면...새벽 4시까지 고속버스 터미널에 있어야 하고...


이튿날 힘든거야 지역을 막론하고 다 똑같겠지만 피로가 누적되는 것은 확실히 이동 거리가 많은 지방 관객일것 입니다.


대도시별로라도 셔틀버스를 운행해주면 좋을텐데...


초기 지산락페나 펜타포트 이후로는 그런 수고는 안해주시더군요.


^^


그래서 문득 이렇게 적어봐도 재미있을것 같아 적어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