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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ck Festival

현대카드 슈퍼콘서트 19 시티브레이크 - Hyundaicard Super Concert 19 City Break

안녕하세요, Somah 입니다.

 

멍...하네요.

 

귀도 멍...머리도 멍...몸도 멍...

 

멍하지만 아무튼 제목대로 지난 주말 서울을 뽀개버릴듯한 기세로 열렸던

 

 

현대카드 슈퍼콘서트 19 시티브레이크

 

 

에 다녀온 후기를 적어보겠습니다.

 

락페 제목이 너무 기니까 그냥 시티브레이크라고 할게요.


(슬램하다 넘어져서 다친 채 타이핑하는 제 손가락들을 위해서 밑의 손가락도 좀 눌러주세요...^^)


 

 

 

 

 

 

 

자연과 함께 촌에서만 열리던 여름 락페가 작년 슈퍼소닉부터 도심으로 들어왔죠.

(슈퍼소닉의 정체성은 락페라고 하기엔 좀 애매한 감도 없지 않지만...게다가 서머소닉과의 연계는 어디로?)

 

시티브레이크는 잠실 올림픽 경기장에서 17일 18일 양일간 열렸고,

 

17일엔 뮤즈, 18일엔 메탈리카 라는 원투펀치를 헤드라이너로 앞세워 2013 여름 락페 전쟁에 종지부를 출사표를 던졌죠.

 

 완성된 라인업은...

 

 

이렇고, 라인업을 바탕으로 완성된 타임테이블은...

 

 

 

 

이랫습니다.

 

이건 뭐 라인업부터 깡패였는데 헤드라이너 시간 배정된거 보세요. 2시간씩입니다.

 

헐.

 

단독 내한 공연이 보통 2시간 30분~3시간 가량인걸 생각하면,

 

2일권 티켓 정가가 25만원이지만 전 선예매 해서 20만원에 샀지요 헤드라이너뿐만 아니라 다른 밴드들의 공연까지 볼 수 있으니까 다른 페스티벌 3일권에 준하는 가격이라도 아주 무리한 책정이라고 보이진 않았습니다.

(뮤즈, 메탈리카 뿐 아니라 웬만한 글로벌 밴드 단독 내한공연 콘서트 스탠딩 티켓이 10만원이 넘는건...다들 아시죠?)

 

 

 

 

티켓, 팔찌, 성인인증팔찌, 타임테이블. 락페는 락페입니다.

 

 

 

 

가장 작은 무대인 뮤직 스테이지.

뮤직 스테이지에서 진행되는 공연을 거의 안 봤지만 무대 앞으로 스탠딩존이 있고 그 뒤에는 천막과 드럼통, 평상(?)을 놔 둬서 편하게 즐길 수 있도록 꾸며져 있었습니다.

 

 

 

뮤직스테이지에서 다른 스테이지로 가기위해 지나야 하는 터널(?)에는 자기 자랑 역대 슈퍼콘서트 공연자들의 포스터를 배치해 뒀더군요. 

 

 

 

서브 무대인 컬쳐 스테이지. 서브지만 작지 않은 규모와 땡볕.

 

 

메인스테이지인 슈퍼 스테이지.

 

 

 

전체 맵을 보시면 알 수 있듯 슈퍼스테이지와 컬쳐스테이지간 거리가 매우매우매우 가깝지만,

 

경기장의 벽, 음향의 방향 등으로 인해 간섭이 적을 구조였고,

 

타임테이블도 거의 정확하게 지켜졌기 때문에 간섭이 있을 일도 없었던것 같습니다.

 

거리가 가까우니 다음 공연을 가까이서 보기위해 펜스근처에서 대기할 관객이 아니라면 양 스테이지간 이동이 매우 용이했구요.

 

무대 사진에서 보이듯 바닥 처리 굿, 가판에서 파는 음식의 가격은 뭐 별 수 없었지만 적당한 질을 선보였던것 같고, 결제는 티머니와 현대카드만 가능 했습니다.

 

 

마스터4와 함께 무대에 선 완선이 누나.

역시 댄싱퀸 답게 춤이 멋졌고, 기대 이상의 가창력에 놀랐습니다. 그리고 백치미가 느껴지는 멘트도 좋았어요. ㅎㅎ

 

 

 

아쉬웠던 점은 저녁시간에 밥 사려면 30분 넘게 기다려야 했기 때문에 림프비즈킷 공연은 줄 선채 관람했다는...;;;;;;

(줄 선채 오만 난리를 다 부리긴 했지만요...;;;;;)

 

 

머천다이즈는...수건을 하나 사고 팠는데 한글 폰트가 영 센스 꽝이라서 안샀습니다. (디자인좀 멋있게 하지...ㅠ)

 

 

전반적으로 뭘 사 먹거나, 사거나, 티머니 충전을 하려면 생각보다 오래 기다려야 했다는 점이 아쉬웠습니다.

 

부스가 적은편은 아닌듯 보였는데...아마도 페스티벌에 참가한 관객이 많아서였겠죠?

 

(슈퍼스테이지뒤로는 음료/주류 판매 부스만 있고 음식판매 부스가 없었으니 밥 시간대에 컬쳐스테이지쪽이 미어터진 것일 수는 있겠네요.)

 

 

 

그리고 노란색 유니폼을 맞춰입고 컬쳐스테이지 무대가 끝난후 관객석 정리를 위해 출동대기 중인 스텝들이 보이시죠?

 

이 자체로도 볼거리였습니다. ㅎㅎ

 

나름대로 락페 6년차인 제가 봤을때 이 만큼 환경이 깨끗한 락페는 처음이었던것 같습니다.

 

인포메이션 센터에서는 노란 봉지를 나눠주며 쓰레기 정리를 도와주시고, 공연 중간중간에도 다니면서 쓰레기 줍는 스텝들의 수가 상당해 보였습니다.

 

 

수평따윈 쿨하게 무시하고, 장기하와 얼굴들의 공연.

 

아직 그분을 못 만나서 곡 작업이 늦어져서 3집이 안나오고 있다는...ㅋ 늘 그렇듯 멋진 라이브였다죠.

 

그리고 의미심장한 그 한마디. "내일은 저도 페스티벌을 즐길 예정입니다." 빈말인줄 알았어요.

 

 

 

그리고 공연장에서 흡연하지 말아달라는 주최측의 부탁(?), 권고(?)가 상당히 잘 지켜졌습니다.

 

정말, 이런 락페 처음이다 싶을 정도로 말이예요.

 

슈퍼스테이지-컬쳐스테이지 사이에 스모킹존이 있었는데 경기장 출입구니까 천정이 있고 화장실도 있고, 흡연하시는 분들은 많고, 유동인구도 많고...너구리 굴이 따로 없었긴 했지요...;;;

 

전반적인 소개는 이쯤하고 개별 공연 후기와 폰카사진이라 화질이 구려도 현장사진 보여드리겠습니다.

 

 

 

머~~얼찍이서 즐긴 림프비즈킷 공연.

 

2000년대 중후반 뉴메탈의 몰락과 함께 몰락했었는데 최근 부활했다죠?ㅋ

 

프레드 더스트 정말...양아틱한 매력이...ㅋㅋㅋ

 

 

뮤즈.

 

예상했던 대로 엄청난 인파가 선사하는 떼창의 위력이란...

 

사운드도 좋고 무대 연출도 좋고 다 좋았지만, 15분 늦게 시작하고 15분 일찍 마친,

 

앵콜 하나 없이 공연이 끝난 유례없이 쿨한 헤드라이너 였습니다.

 

헐.

 

 

 

귀가하기 위한 지하철 플랫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뭔가 자연스럽지 않나요?

 

지하철에 오르니 에어컨이 빵빵한 차량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쉰내 작렬.

 

 

 

 

사실, 땡볕에서 12시간 가까이를 스탠딩으로 했다간 몸이 남아나지 않을것 같아 자주 누워 있었습니다.

 

우리나라 공연관람 문화가 많이 발전했다고 느껴지는 것은 많은 관객분들이 돗자리를 스탠딩존에서 꽤나 멀찍이 폈다는 점입니다.

 

2009 지산락페땐 중앙펜스 스탠딩존에서도 돗자리를 본 기억이...;;;;;;;

 

 

 

그.리.고.

 

김창완 밴드의 "사이버" 라는 곡에 맞춰 신나게 기차놀이+슬램하고 누군가 소리치는소리에 옆을 보니...

 

그분이 제 옆에 뙁.

 

 

 

 

락페에선 빠질 수 없는 전형적인 컷이죠?^^

 

 

 

 

신중현그룹.

 

아...정말 감동적인 무대였습니다.

 

특히 아름다운 강산...정말 감동적이고 행복한 무대였어요. 벅찬 감정을 제대로 전달하지 못하는 제 표현력이 너무 원망스럽네요.

 

 

 

 

 

 

17일에 비해 18일에 확연히 늘어난 남성 관객들, 그리고 확연히 올라간 관객 평균연령.

 

눈만 돌리면 보이는 검정색 티셔츠.

 

그 이유는...

 

메탈리카.

 

신중현이 한국 록의 대부라면, 스래쉬 메탈의 제왕 메탈리카.

 

메탈리카 공연은 처음본 것이었는데, 압박감이 아주그냥 뙁. 장기하가 내 눈앞에 다시한번 뙁.

 

스튜디오 앨범만으론 사실 제 취향이 아니었는데 공연을 보고난 후 완전 반했습니다.

 

역시 떼창의 원조...

 

30~40대의 롹 스피릿이 만개한 날이었다고 생각했습니다.

 

 

 

 

2일간의 시티브레이크는 메탈리카를 끝으로 흥겹고 힘들게 막을 내렸는데,

 

30분 늦게 시작한 메탈리카가 20분동안 앵콜을 하니...

 

계획된 시간보다 10분 적게 공연 했는데 막차는 끊긴 아이러니한 상황을 맞이하게 되고,

 

종합경기장역에는 택시가 가득하기는 한데 고속버스터미널까지 기본 2만원, 3인부터는 인당 만원을 부르는 어이없는 상황에 헛웃음만...;;;

쩝.

 

시티브레이크 운영에서 대부분 좋았거나 받아들일만 했는데 마지막이 완전 꽝이었습니다.

 

슈퍼소닉 2012때도 올림픽공원-고속버스터미널까지 25000원을 부르는 기사님과 싸울뻔했는데...기사님들 이건 아닌듯 합니다.

 

밴드와 잘 조율을 해서 막차 끊기기 전에 마쳐주든가,

 

아니면 펜타포트 2011처럼 택시회사와 제휴를 해서 적정선의 가격과 신속한 귀가를 도와줬어도 될법한데...

 

공연 잘 해놓고 뒷 처리가 미흡했다고나 할까요.

 

사실 공연기획사 측에서 책임질 부분은 아니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말입니다.

 

 

위의 사진과 함께 소개한 공연 외에도 제 기준으로는 정차식, 마스터4, Okamoto's, White lies, Iggy and the stooges, Spyair, Rocket from the crypt, Rise against의 공연도 상당히 좋았습니다.

 

역시 락페의 묘미는 내가 좋아하고 잘 아는 밴드의 공연을 보고 즐기는 것도 있지만 잘 모르던 밴드의 공연을 새로이 접하고 좋은 음악을 발견하게 된는 것임을 다시 한번 깨달았습니다. 

라인업 하나하나, 버릴 것이 없었습니다. 정말, 레알.

 

내년에는 또 어떤 락페, 어떤 밴드들이 한국의 무더운 여름을 더욱 열광하게 만들어 줄지 기대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