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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

Chicago? Chicago!

Chicago입니다. 시카고.

주말 일기 예보가 그다지 희망적이지 않아서 일기예보를 예의주시하며 전략적인 루트를 세웠죠.

 4월 16일 토요일 흐림 예보 라서 트롤리-더블덱 투어.
 4월 17일 일요일 비바람 예보라서 박물관들 관람.

출발 당일 새벽에 확인한 일기예보였어요. 

루이빌 공항에서 시카고 까진 비행기로 대략 1시간 10여분 정도 소요가 되고 시차가 있어서 시카고가 한 시간 느립니다. 

늘 그렇듯 동쪽으로 여행 할 때면 시간을 버는 것 같아 뿌듯하다죠. 큰 이익인 마냥 말이예요.^^


지하철로 루프 지역으로 이동한 다음에 여행자 정보 센터로 갔습니다.

무료 관람인 문화 센터(?)도 같이 있어서 정보도 얻고 관람도 하고 1석 2조! 

 
이런저런 천장들과 벽들이 있고 또 다른 전시에는 시카고 재건 당시에 참여 했던 건축가들의 디자인에 대한 것으로 사료(?)되는 전시도 하고 있어서 여행전에 가볍게 둘러보기 좋았던것 같습니다. 
물론 visitors center이니 만큼 관광 정보도 충실합니다.


시카고에서 유명한 핫도그로 아점... 브런치를 먹었구요. 


워낙에 발로 찍어서 맛없게 보이네요.
매콤한 토핑으로 했는데 톡 쏘는게 맛이 괜찮았어요. 
일반 미국식 핫도그완 다르게 토핑이 좀 풍성한 것이 시카고 핫도그의 특징이라고 합니다. 

 
배를 채우고 예약을 해 뒀던 투어 트롤리를 타기 위해 밀레니엄 파크로 갔는데 공원에 들어서기도 전에 the Bean 이 존재감을 뽐내고 있더군요.
날씨가 우중충. (그런데 날씨랑 상관없이 사진은 어쩔....수평도 안 맞다니...ㄷㄷ)

일단 투어 트롤리를 타고 투어를 시작 하는게 계획이었기 때문에 먼발치서 구경한뒤 트롤리 승강장에서 트롤리를 탔습니다.
 
잘 아시듯이 이 투어는 시카고의 주요 spot들을 돌아다니고 설명도 해 주는 투어 버스라고 보면 됩니다.

Hop on, Hop off라고 해서 시카고에는 15개 spot을 돌아다니는 트롤리/더블덱이 있는데 투어를 하다가 둘러보고 싶은데가 있으면 내려서 구경하고 정류장에서 다음 차량을 기다려서 타고 투어를 재개하는 시스템입니다. 

요약 하자면 대중교통비+가이드+할인쿠폰 이 포함된 패키지로 보면 되고요,


지하철/버스로만 다니는 것보다는 더블덱의 이층에서 관람하는게 더 보기 좋았고


또한 각각의 spot마다 내려주니까 대중교통 정류장에서부터 다시 명소를 찾아가야 하는 수고는 덜 수 있죠. 

시카고의 유명한 팝콘 샘플을 먹으면서 길가에서 예술작품을 볼 수 있는 피카소로 가서 구경했습니다.


새? 여자? 말?(진실은 나중에...ㅋ)


시카고 시내라고 할 만한 루프 지역을 이리저리 훑다가 박물관이 몰려있는 뮤지엄 캠퍼스로 갑니다.

세계 최대의 아쿠아리움인 Shedd's aquarium을 관람키 위해 다시 하차 했습니다.



그런데 점차 건물로 다가갈 수록 분위기가 이상 했습니다.

한 줄 아닙니다. 오른쪽에 보이는 하늘색/흰색 천막에서부터 왼쪽 끝까지-다시 제 쪽으로 이어지고-오른쪽으로 늘어서 있는 ㄷ자 모양 줄입니다. 천막에서 매표소 까지도 한참 걸림.

출발 전날 어느 블로그에서 봤던 글이 뇌리를 스쳤습니다. 말인 즉 '줄이 너무 길어서 쿨하게 포기했다고.' 했습니다.

천막에 거의 인접한 분께 물어봤습니다. 얼마나 기다렸냐고 말이죠. 1시간 30분이랍니다. 그런데 줄이 점점 길어지는게 제 눈에도 보입니다.

저도 쿨하게 포기 했습니다.


(현지인이면 기다렸겠지만 시간이 아까운 배낭여행자는 때론 쿨해 질 필요도 있는것 같습니다.^^)

 




시간이 남아 대신 여기 갔어요.

애들러 천문관.

기분이 좀 안좋았던지 박물관 전경 사진도 없네요.
(비와서 카메라를 안꺼냈던것 같기도...전 소중하지만 카메라가 저 보다 더 소중하니까요)

주 타겟이 애들이 아닐까(=유치할것 같다는 예상) 했는데요, 대부분의 전시물은 제 예상(=애들용)을 크게 빗나가지 않았습니다.

그렇지만 새로 상영되기 시작한 Journey to the stars는 보면서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거대한 별의 탄생과 소멸을 바라보며 상상도 못할 시간의 흐름을 제 눈으로 확인했죠.

그러면서 '정말 인간이 작은 존재구나.'라는 깨달음을 얻었습니다. 작은 일 하나에도 크게 반응하는 저 자신을 돌아보기도 했고요.

물론 뒤로 젖혀지는 의자에 눕다시피 앉아서 돔형 스크린을 보며 우피 골드버그의 영어 해설을 듣고 있자니 잠이 쏟아져서 비몽사몽간에 관람을 하긴했지만 꽤 괜찮은 경험이었습니다.
(비슷한 형태의 상영작을 입장할때 2개를 고르는데 제가 고른 나머지 하나는 좀.....)

애들러 천문관을 나와서 트롤리 승강장까지 오는데 비는 오지요, windy city라는 별명답게 바람도 많이 불어서 부서질까 우산도 못 펴고 그대로 비 맞았습니다. 

투어에 참가한 다른 분들도 사정이 다르지 않으니 먼저 온 승객들은 1층을 다 차지 하고 저는 판초 덮어쓰고 2층에 자리 잡았습니다.


이건 마치....전쟁통에 피난가는 열차와도 같은 분위기?


다음 정차역인 네이비 피어에 도착 했습니다.

그렇지만 날씨가 안 좋아 대부분의 야외 어트랙션은 불가능한 상태였죠.(세그웨이 타보고 싶었는데...ㅠ)

그나마 실내에 있는 스테인드글라스 스미스 박물관(?) 입니다.

 
왜 물음표가 붙냐고 하면, 통로 양쪽 벽에 스테인드글라스 전시 해 두고 통로시작점과 종착점에 '여기가 스미스 박물관이오~'라는 글자만 덩그러니 있습니다. 

박물관이라고 하기보단 전시 (전시회 아니고요, 전시.)라고 하는 것이 더 정확한 표현일 듯 합니다.

그래도 예뻤어요. 

네이비 피어 의 건물내 를  둘러보고 다시 투어 차를 타기위해 나왔는데 비는 더욱 거세 졌습니다. 

 
한참을 기다린 뒤 트롤리가 와서 탔는데 창문에 낀 수증기로 인해 바깥 풍경은 거의 못 볼 수준이었습니다.  


다음 spot은 시카고 대 화재때 타지 않고 살아남은 건물 중 하나인 water tower입니다.

또 이근처에 허쉬 초콜렛에서 사용할 수 있는 무료 쿠폰이 있어 출출하던 차에 요기를 할 수도 있었습니다.



워터타워 입니다. 아무리 물을 저장하던(?) 탑이라지만 시카고를 거의 다 재로 만들어버린 화재에도 살아남았다니 대단하죠?


 그리고 허쉬 초콜렛.

저 큰 아이는 세계에서 가장큰 허쉬 초콜렛 바 이군요. 저거 주는거 아니고 왼쪽 밑에 정상적 사이즈의 아이를 무료로 하나 줍니다. 다른 제품 안사도 캐셔한테 가서 쿠폰 주면 초콜렛 줘요.  




 


시카고 왔으니까 시카고 피자 먹었습니다.

Pizzeria UNOGiordano's pizza가 유명한 레스토랑인데 제가 있던 위치에서 가깝던 UNO로 갔어요.

저녁시간엔 양쪽 레스토랑 모두 기다려야 한답니다.

대기 시간은 대개 30분~1시간 정도인것 같았어요. 피자를 만드는데 시간이 걸린다며 대기명단에 이름을 올릴때 피자는 미리 주문을 합니다. 음료는 자리에 가서 주문하구요.

Deep dish pizza.라고 해서 이탈리아 식의 얇은 화덕 피자 아니고요 피자헛 류의 미국식 피자도 아닙니다.

Pizzeria UNO가 처음 개발한 걸로 아는데 우묵한 팬에 두툼한 도우와 토핑을 얹은 시카고 고유 메뉴라고 하더군요.


시카고식 피자를 파는 체인이 우리나라에도 진출해 있다던데 그래도 본고장에서 오리지널을 먹는게 좀 낫겠죠?

토핑 자체가 화려하지는 않지만 단촐한 구성의 맛이었습니다. 도우도 독특한 것이 맛있었고요.

참, 하프&하프도 주문이 가능하니까 참고 해서 시키세요.

레귤러+콜라 해서 약 20$ 정도 나왔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부른 배를 두드리며 주요 도시에는 꼭 있는 하드락 카페 가서 상품 구경만 하고 나와서 도로 건너편에 있는 맥도날드 1호점으로 갔습니다.

맥 플러리 하나 시켜서 매장 2층에 맥도날드의 역사를 간단하게 그려놓은 벽과 그 벽을 따라 시대별 특징적 인테리어로 꾸며놓은 자리에서 먹었습니다.

저같은 관광객 뿐 아니라 현지인들도 관심있게 역사를 보거나 인테리어를 비교하는 모습이 재밌었습니다. 


후식까지 챙겨먹고 존 핸콕 센터로 가서 야경을 보았습니다.

라운지에서 음료를 시키면 전망은 무료 랍니다.

전망은 무료지만 observatory에서 보는 전망은 아닙니다. 라운지에서 보는 전망이 무료란 거였어요. 게다가 혼자왔다고 하니 창가 자리도 안 주고 바탑으로 주더군요.

세계최고의 마천루를 자랑하는 시카고 답게 고공에서 보는 야경은 정말 환상적이었습니다. 



막찍은 사진임에도 불구하고 두말 필요없을 정도죠?

높이는 시어스 타워(윌리스 타워)가 더 높지만 존 핸콕 센터 쪽이 낮이나 밤이나 엘리베이터 타는 줄이 짧다는 등의 이유로 선호되고 있는 듯 했습니다. 


시카고는 블루스와 재즈가 유명한 도시라는 걸 여행책을 통해 사전에 숙지하고 있었습니다.

알 카포네가 밀주를 마셨다던 green mill까지는 너무 멀어서 포기하고 존 핸콕 센터 근처인 백 룸으로 갔습니다.

주말인지라 공연을 많이 해서 입장료가 20$ 있었고 인당 최소 2번 이상 음료를 주문 할 것을 요청하더라고요.


살짝 비싼 감이 없지 않고 제가 알콜음료를 좋아하지 않아서 고민을 조금 했지만 입장했습니다.



정말 흥겹고 재미있는 공연이었어요.

제가 너무 피곤하기도 하고 술이 약하기도 해서 칵테일 한잔만 마셔도 많이 졸리곤 하기 때문에 좀 졸면서 들었지만 조는 와중에도 대단한 공연이라는 생각을 하며 졸았답니다.

 
백룸에서 나오니까 거나하게 취하신 분들도 많고 또 클럽 입장을 위해 길가에 늘어서서 기다리시는 분들도 많이 보이고 했습니다.

저는 다음날 일정이 있으니까 지하철 타고 숙소로 가기로 결정 하고 지하철 타려다..

마천루의 야경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기 위해 낮에 갔던 전망 포인트(쉐드 아쿠아리움 근처)로 가려고 했습니다.

결국 바람도 세차고 콧물도 많이 나고 너무나도 피곤해서 쉐드 아쿠아리움 까진 못가고 인근에서 사진을 찍었는데,

역시 고생한 만큼 얻는게 있나 봅니다.

제가 덜 고생하려고 덜 가서 찍은 사진은 그렇게 감흥이 없더군요.^^


숙소는 HI chicago 였습니다.


이튿날 아침일찍 숙소를 나서서는 루프 지역에서 건축학적으로 유명한 빌딩들을 돌아다녔습니다.

쉐드 아쿠아리움 오픈 시간(AM10:00) 까지요.

맑은날 보는 the bean은 또 색다른 느낌이었습니다. 밀레니엄 파크를 지나서 쉐드 아쿠아리움으로 갔습니다.

개장 시간이니까 역시 줄은 없어서 바로 티켓 사서 입장!

제가 알아본 바로는 돌고래 쇼가 그다지 흥미롭지 못하다고 결론짓고 쇼가 포함되지 않은 티켓을 샀습니다.
생애 처음으로 아쿠아리움에 간것인데 단순히 생선을 모아놓은 것 이라고 폄하하기에는 너무나도 놀라웠습니다.(처음이니까...^^)

또한 4D아이맥스 영화도 훌륭 했고요.

종류가 여러가지 있는데 제가 봤던 것(Planet earth)이 인기 있는 것 중 하나라고 해서 골랐던 기억이 납니다.


시카고 아트 인스티튜트.

방대한 소장량을 자랑하는 미술관입니다.

제 지론이 미술관에서 사진을 안찍는거라서 안 찍었는데 찍을 수는 있더군요.

제대로된 미술관을 관람하는 것 또한 저에겐 첫 경험이어서 재미나게 감상했습니다.


만약 저에게 시카고에서 박물관을 어딜 가야하냐고 물으신다면 쉐드 아쿠아리움과 시카고 아트 인스티튜트를 꼽겠습니다.
(애들러 천문관은 어린이용.^^)


보트 투어를 위해 시카고 아트 인스티튜트에서 조금 서둘러 나왔는데 결국 비행 스케줄을 생각하니 너무 빠듯할 것 같아 루프 트레인 타고 루프지역을 한바퀴 구경한 뒤 시카고를 떠났습니다.

저는 놓쳤지만 보트투어든 수상택시를 타든 간에 강을 따라 배를 타는 것은 무조건 하라고들 하시더군요.



※ 다음편은 Denver 혹은 Niagara falls & Torronto 일.....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