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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ck Festival

2010 습작 about 지산.


헉.....헉........

갑자기 정신이 아득해 지기 시작 했다.

가만있자, 여기는 어디고 나는 뭘 하고 있었지?

순간, 희미하던 의식 사이로 녀석의 거친 호흡과 날카로운 눈빛이 나를 강하게 노리고 있다는 것을 느낀다.

동시에 내 등과 허리를 타고 땀이 비오듯 쏟아지고 있다.

그래, 난 녀석과 싸우고 있었다.

이 내리쬐는 땡볕과 먼지 구덩이 속에서 개 싸움을 하고 있었다.


그런데 한놈이 아니다 !

하나, 둘, 셋, 넷.....

빈사상태에 가까워진 나는 피를 토하기 직전인데 아직도 녀석들은 기세 등등하게 내 주위를 돌며 나를 노리고 있었다.

그런데 아무리 생각해도 나와 녀석들은 이렇게 피를 흘려가며 싸워야할 이유 따윈 없었다.

하지만 이유를 물어볼 시간, 아니 애초에 녀석들은 이유 따윈 중요하지 않았다.

노리는 것은 오직 나.


젠장. 모르고 당하는 것 보다는 낫겠지만 알고 당하는 것 또한 유쾌한 일은 아니다.

점점 녀석들의 호흡이 가다듬어 지고 그것을 감지한 내 온몸의 신경이 날카로워 질대로 날카로워 져서는 비명을 지른다.


위험해!!


순간, 정적이 찾아오는 듯 하더니 터질듯한 굉음과 함께 녀석들이 나를 향해 돌진 해 온다.

가만히 앉아서 당할수는 없기에 아득하고 희미한 의식에도 나의 몸은 반사적으로 임전태세를 취한다.


나는 숨을 한껏 들이쉬고 내 모든 힘을 짜내 나를 죽이려고 달려드는 녀석들을 향해 몸을 던진다.

사지가 아프고 피가 철철 흐르는 듯한 고통이 내 온몸을 휘감는다.


동시에 주마등이 머리를 스쳐지나간다.


의식을 잃으며 나는 생각 했다.

제길, 여기 까지인가.....그래도 괜찮게 살다 가는 것 같아 기분이 나쁘지는 않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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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어울리게 나름 소설 분위기?

제목 보시면 아시겠지만 2010 지산락페 후기예욧.

^^

펜타포트도 성공적으로 개최 했고,

올해 지산은 규모면에 있어서는 작년 보다도 훨씬 흥행했다는 것을 체감할 수 있었던 1박 2일 이었습니다.

뜨겁디 뜨거웠던 7/31~8/1 속으로 잠깐 들어가 볼까요?^^


셋째날 아침. 저에겐 둘쨋날 아침이군요. 만화책 Beck생각이 나서 한번 찍어봤습니다.^^


서론은 기니까 빼고, 바로 시작 합니다!^^


저는 인터넷 예매->현장 발권. 2일권+찜질방 팩 이었습니다.

이번에 오피셜 사이트, 옥션, 지마켓, 예스 24 등등에서 티케팅을 할 수 있었는데 예매 사이트 마다 부스가 따로 있어서 빠르게 진행을 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둘째날 그린스테이지의 오픈입니다.

전국 비둘기 연합. 밴드명에서 풍기는 분위기와는 다르게 좀 쎈 음악을 선사해주셨죠~^^


여성 보컬, 베이시스트, 드러머가 포진하고 있는 아일랜드시티.

공연 내내 웃으며 신나게 드럼 치시던 드러머의 열정이 아직도 눈에 선합니다.


빅탑 스테이지의 첫 포문을 열어줄..........줄 알았던 메이트.

보니까 세팅의 문제 같던데 아무튼 공연이 한 30분 정도 늦춰 졌죠. 잘잘못을 떠나 주최측과 밴드 양쪽에게 실망 했습니다.

덕분에 이날 타임 테이블이 엉킬대로 엉켰죠.


그리고!!! 이번 지산에서 가장 큰 수확이라고 저와 백도리가 감탄을 아끼지 않았던 Matzka!!!

메이트는 한곡도 안 듣고 그린 스테이지로 와서 공연을 봤는데 좋았습니다.

대만 밴드고 또 이국적인 음악을 하시니 더욱 이국적으로 다가 왔고요.^^


바닐라유니티.

타임테이블이 꼬여서 제대로 못 들었던 것 같네요. Matzka에 심취해서 끝까지 다 보고 오니까 이미 시작했던것 같기도 하고 몇곡 못 들었습니다. ㅠ-ㅠ


아폴로 18!!

crazy for crash 의 시작 이었습니다. 이때부터 그린스테이지를 가득 채운 쎈 음악들~~~ >>ㅑ~~~


킹스턴 루다스카.

백도리가 좋아라 하는 스카 밴드인데.....^^ 좋더라고요~ 신나고 흥겹고~ 쎈 음악들은 정말 몸이 부서져라 움직이게 되는데, 이런 리듬감 넘치는 음악들은 알아서 덩실덩실~ 이라는 느낌일까요.....


피아.

공연을 본 것은 처음인데.....

아폴로 18때도 슬램존이 만들어지고 서클이 만들어졌고 기차놀이도 하고.....아무튼 저도 뛰어들어가서 재밌게 놀았지만...

피아때는 어휴......슬램하다가 죽는 줄 알았습니다.

이 포스팅 서두의 그 어줍잖은 글이 피아때의 제 상태였답니다.


장기하와 얼굴들!

so~ so~ attractive!!
 
장기하에게 딱 맞는 말 인것 같아요. 사람을 끌어당기는 힘을 가진 분인것 같습니다.

스테이지 위에 벌렁 누워 뒹굴거리며 노래하는 퍼포먼스는....ㅋㅋㅋㅋ

장기하의 한마디도 또한 기억이 납니다.

"우리 밴드에겐 오늘이 설 입니다."


피아때 체력의 급 저하로 공연 두개 빼고 밥먹고 크래쉬를 봤죠.

와~ 이런게 연륜이구나 싶더라고요. 사운드의 질이 다릅니다. 명불허전!


언니네 이발관.

작년엔 그린스테이지의 헤드라이너 였는데 올해는 빅탑 스테이지의 헤드라이너 바로 앞쪽 순서였습니다.


Mutemath.

아, 정말 이날 밴드들 마다 약속을 했는지 Mutemath도 한 20분 가량을 딜레이 시키더군요.

그래도 음악도 좋고 역시나 그린스테이지 헤드라이너 다운 모습을 많이 보여 줬습니다.


Pet shop boys.

전날 밤새 술마신 백도리는 콘솔 박스 뒤로 가서 누워 있겠다고 해서 저만 혼자 펜스 근처에서 관람 했는데요....

처음엔 사실 생소한 장르와 음악에 적응을 못했지만.....

헤드라이너라서 그런지 역시 풍성한 무대가 멋지더군요....그리고 깔맞춤 한 듯한 음악도....새로운 시각을 가지게 해 준 공연!!


셋째날이 밝았습니다.

역시 하루를 열어주는 공연은 그린스테이지!

Byebyebadman인데요~

피곤한 몸과 정신을 번쩍 들게해 주셨어요. 음악이 제 스타일이기도 했지만....보컬 무대매너도 좋았고요..

무엇보다 멋있었던것은.....관객들이 '접신(接神) 키보드'라고 일컬을 정도로 열정을 보여주신 키보드 였습니다....

찌릿찌릿 하더라고요~^^


아침.


갤럭시 익스프레스.

무대매너 멋지더라구요. 빅탑스테이지 첫 타임이라서 그렇게 뜨겁게 해 주실줄은 몰랐는데....^^


스키조!

재작년에 동두천에서 봤을 때 보다 훨씬 파워업 하셨더군요. 본인들은 게으르다고 하시지만...^^

작년 닥터코어911에 이어 빅탑 스테이지 관객석을 난장판으로 만든 장본인입니다. 슬램슬램~


the Hiatus

엘르가든을 아시나요? 엘르가든의 주축 멤버였던 보컬 호소미 타케시가 만든 새로운 프로젝트가 바로 이 the Hiatus입니다.

스타일이 많이 바뀌었지만 멋진 음악 멋진 무대 보여 주시더군요.


Third eye blind.

역시 멋졌습니다.


Kula shaker.

전혀 정보가 없었던 지라 기대 않고 관람 했는데 완전 멋졌어요.

막말로 죽여주더군요!!!

그리고 호소미 타케시와의 콜라보레이션! 재치 만점!!^^


the Hiatus공연 때 부턴 체력 저하로 빅탑 스테이지 근처에서만 있었는데,

마지막날 그린스테이지의 헤드라이너를 빼먹을 순 없죠!

Corinne bailey rae.

슬롭 위에 누워서 들으면 정말 분위기 짱!


그리고,

Muse 입니다.

더 할말이 있나요.^^


후기는 다음 포스팅에....^^